머리이야기 7 - 올 해 두번째로 머리 자르다




올 초에 이어 지난 17일에 다시 머리를 잘랐다.
그것도 아주아주 짧게~
당시 등의 반을 넘었던 길이를 어깨를 덮는 길이로 자르고 몇 달을
후회하면서 겨우 기른 것이라 당분간 자를 계획은 전혀 없었는데,
 머리카락의 끝으로 내려갈수록 가늘게 옥수수 수염마냥 부시시하고
들쑥날쑥 일정하지 않은 것을 도저히 보고있을 수 가 없더라.
끝을 다듬는 정도에서 끝내려던 처음 생각과는 달리, 역시나 상태가
안 좋다는 성여사의 발언에 문제의 옥수수 수염 부분을 완전히
쳐내기로 했다. 사실 그 정도는 잘라야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
그러면 너무 짧아져서 그것만은 절대 피하고 싶었는데 ㅜ ㅜ  
아침마다 드라이 해줘야 하잖아!!! 



불과 한달전인 9월 27일 이모 생신 때 머리 자르기 전 모습.
어깨를 훨씬 넘어 가슴에 닿는 길이로 서서히 마음에 들고 있는
중이었는데.....
그리고 지난 주 자른 모습.


어깨에 살짝 닿는 전형적인 단발머리.
아주 사정없이 바깥으로 뻗치는 - 드라이는 필수불가결인
스타일이다.
 이건 물론 열심히 드라이해서 빡세게 힘준 뒤 찍은 것.
심한 반곱슬이면서 힘 없는 머리카락에 손재주도 메주라 드라이
라면 아주 질색하는 본인이 제일 피하고 싶은 스타일 중 거의
일순위다.  역시나 아침마다 없는 손재주로 안 하던 드라이를
하자니 바쁘기도 하고 신경쓰는 것도 피곤해서  일주일 가까이
후회로 징징거리며  보냈었다. 
내가 왜 그랬을까~ 그냥 조금만 자를 것을~ 으헝헝헝 

그렇게 징징거리며 드라이를 하던 어느 날. 문득 생각해보니 어라?  
이거 드라이가 탱글탱글 컬이 아주 잘 살아 있구나? 
힘 없이 부시시 잔머리가 일어나고 금새 흐트러지던 예전과는
 아주 다르게 사진처럼 아주 부드럽고 완벽하게 안으로 말려서는,
퇴근 후 샤워 할 때까지 풀리거나 다시 밖으로 뻗치지않는다 ~   
이럴수가! @.@
그러고보니 드라이할 때도 수월하게 잘 되기는 했어  - - a
오오 이거 바쁜 출근 시간에 드라이할 기분이 나는구나!
혼자 신나서 며칠 전에는 몇년만에 바람머리도 연출해봤..... ^^;;;
이유를 생각해보니, 우선 상해서 가늘고 힘 없는 부분을 모두
잘라내서 비교적 건강한 부분만 남았고, 계속 천연비누로 머리를
감다보니 비누의 오일 덕분에 머리카락이 훨씬 차분해지고
무거워져서 힘 있게 느껴지는 것이 원인인 듯 싶다. 
그냥 만져보면 아주 숱 많고 튼튼한 굵은 모발로 착각할 정도 -
그런데 예전엔 진짜 그런 머리였다, 나이 드니 변해간거지 ㅜ ㅜ
뭐 헤어 코팅엣센스의 덕도 한 몫했겠지만, 머리 자르기 전에
사용했을 땐 아 ~ 무런 느낌도 전혀 없었다는 사실.
사정상 어쩔 수 없이 짧게 잘라야 했고 후회도 많이 했지만,
그래도 지금 이 상황에서는 전화위복이라고 할 수 있지 않을까?
 ...... 과연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.


덧 1>  머리가 짧아서 제일 좋은 점은 빨리 감고 빨리 마른다는 것.
덧 2>  주위에서 모두 자른 머리가 예쁘다 잘 어울린다고들 난리.
이제 긴 생머리가 어울리는 나이는 아니란 말인가.... ㅜ ㅜ

 




 


by 바닐라푸딩 | 2009/10/31 20:37 | 일상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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